센티넬버스 세계관
*
루머가 나를 보고 했던 말을 기억한다.
-너는 속이 텅 비어있어.
내가 그 말을 듣고 슬퍼했던가.
나는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아무 감흥 없는 표정으로 사내를 쳐다보았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사람의 몸을 이루는 게 정신과 육체라면 나는 늘 반을 어디에 두고 온 사람이었다. 반으로 도려낸 생애는 누구에게도 기꺼운 취급을 받지 못했다. 다들 내가 ‘전’과 다르다고 했다. 전이라는 것이 언제일까. 나는 모든 ‘전’을 잃어버렸다. 그래도 좀 섭섭하긴 했다.
텅 비어 있다고 할 것 까지야. 이래봬도 사지가 멀쩡한데.
나는 열다섯에 사라져 스무 살에 돌아왔다.
이것은 나의 진술이 아니다. 나를 관찰한 사람들의 기록이다. 가족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어려워했다. 그들은 내 안에도 없는 열다섯의 도경수에 목을 맸다. 넌 다정다감한 아이였지. 큰 눈을 여기저기 굴리며,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늘 바르고…. 그들이 말하는 열다섯의 나는 동화 속의 주인공 같았다. 그야말로 어른들이 제시하는 제대로 된 인간 군상. 나는 딱히 내가 바르다거나 투철할 정도의 윤리의식을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올바로 사고할 줄 알았고 불의에 적당히 분노했으며 매사 모든 일에 호불호가 뚜렷했다. 고수를 먹지 못하거나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것. 가족들은 내가 그들의 <경수>와 비슷한 행동을 보일 때마다 환호했다. 그래, 그걸 니가 좋아했었어. 나는 끝없는 퀴즈를 풀고 있었다. 틀릴 때면 가족들의 표정이 암담해졌다. 내가 다시는 그들의 도경수가 될 수 없다는 걸 그들은 무시하려했다. 어떻게든 나를 교정하려고 애썼다. 그래도 나는 그들의 <경수>가 될 수 없었다.
엄마는 새벽이면 내 침대로 기어와 잠에 들지 못하는 내 뺨을 쓸며 경수가 보고싶다고 흐느꼈다.
그들은 내게 제대로 말해줘야 했다.
경수야, 넌 기억을 잃었어…, 가 아니라.
도경수, 넌 도경수를 잃었지.
그러니 어디서도 이제 도경수 취급은 받을 수 없단다.
루머를 처음 만난 건 내가 집으로 돌아오고 일 년 정도 지난 후였다. 나는 기억을 찾아보겠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밖으로 쏘다녔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이미 바닥이 났는데도 그랬다. 집에 있으면 숨이 막혔다. 가족들은 모두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내가 갑자기 바닥에 미끄러지거나 머리에 화분을 맞거나 하는 대단한 물리적 충격과 함께 내가 <경수>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 믿고 있었다. 깨진 우물에 갇힌 꼴이었다. 나는 더 이상 내가 가질 수 없는 무언가를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무던해지고 싶었다.
어느 날은 정처없이 걸었고, 어느 날은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었다. 평범해지기 위해 모두가 애쓰는 마당에, 구색을 맞춰보고자 공무원 학원이니 하는 것들을 알아보기도 했다. 넌 머리가 좋은 아이었지. 엄마는 애써 아들의 부진한 성적을 변명하려는 학부형처럼 나를 위로했다. <그러니 뭐든 해보렴>.
<내 아들 도경수가 될 수만 있다면야.>
비틀린 사랑은 버거웠다. 늘 체한 상태였다. 웃음도 울음도 많고 늘 주변 사람을 살뜰히 챙겨서 모두에게 쉽게 사랑받던 나…. 모두가 너를 아는데 왜 나만 너를 모를까.
“너는 속이 텅 비어있어.”
“그래”
“…그래?”
“비어있고 싶은데 채우려 드는 사람이 많아서 문제지.”
루머는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작은 입을 한껏 벌려 웃었다. 모든 표정이 근사한 사내였다. 사람으로 빽빽한 여름철 파도풀에서도 빛날 얼굴이군. 사내는 흙이 묻은 당근을 들고 있었다. 그는 꽤 오랫동안 웃었다. 그가 웃을 때마다 당근에 묻은 흙이 바닥에 떨어졌다.
“앞으로도 채울 생각이 없어?”
나는 속으로만 대답했다. 적어도 –과거의 나-로는. 사내는 내 침묵을 이해한 모양인지 약간 안도한 표정이었다.
루머는 야채장사를 했다. 수익이 좋지는 않았다. 장사가 안 되는 날이 많았다. 보기에 야채를 잘 아는 것 같지도 않았다. 꽈리고추와 풋고추를 구분하지 못하는 남자였다. 말하자면 ‘야채’는 구실 같았다. 그럭저럭 살고 있다는 증거 같은 것. 루머와 친해진 까닭도 다 그런이유에서였다. 부던히 노력했지만 내가 늘 비어있듯, 루머는 항상 결핍된 사람처럼 보였다. 코리안 드림을 믿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빈털터리가 된 사람같았다.
루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나중이다.
나는 아침마다 그를 찾아가면서도 그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에 대해선 궁금해하지 않았다. 사람은 그런 것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대신 나는 그와 시답지 않은 대화를 자주 나눴다. 내일은 무엇을 할 건지, 어제 밤엔 무엇을 했는지. 곧 있으면 첫 눈이 올 텐데 그런 날이면 뭘 할 건지. 사내는 내 미래에 대해 궁금해했다. 가끔씩은 그 미래에 꼭 자신을 껴달라는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그건 반갑지 않은 일이어서, 나는 사내가 그런 말을 돌려 할때면 바로 칼같이 거절했다. 한 번 잃은 사람이 두 번 잃지 말라는 법도 없지.
나는 소중한 것을 만드는 일을 거부했다. 추억이 쌓이는 것을 경계했다. 가까운 사이는 되었지만 맘을 붙이진 못했다.
장사를 일찍 접고 근처에 있는 술집에서 막걸리를 먹은 날이었다. 내가 특별히 발랑까지지 않은 종자였다면 아마도 최초의 음주였다. 루머는 이미 취해있었다. 안주로 시킨 빈대떡에선 눅눅한 기름 냄새가 났다. 밀가루가 반 이상인 빈대떡을 반으로 갈랐다. 기름때가 말라 붙은 것이 보였다. 루머의 혀가 싸구려 맥주 사탕을 먹은 것처럼 푸르딩딩했다.
“도경수.”
내가 그의 이름을 알면서도 그를 호명하지 않았듯 그도 나를 구태여 정직하게 부르지 않았다. 루머는 장난기가 많았고 사람을 굳이 가볍거나 무겁거나 하는 축으로 나누자면 가벼운 축에 속했다. 흔치 않은 일이었다. 루머가 말한 내 이름이 정말로 내 것이 맞나 싶어서, 나는 그저 사발만한 그릇에 막걸리를 따랐다.
“내가…그 속을 채워줄까?”
어떻게 채워준단 말이지.
“수작부리는 거구나.”
“무슨 수작.”
“그런 말 다음엔 이런 말을 하겠지. 넌 정신이 비어있으니 몸이라도 채워야 하지 않겠어? 내가 좆으로 채워줄게.”
“…혼자 만화를 너무 많이 봤구나.”
“맞아. 하루종일 시간을 때우기엔 그만한 게 없거든. 하도 섭렵해서 최근엔 19금 비엘을 보고있지.”
“그런 거 말고. 진짜로.”
“진짜, 내가 그 속을 채워줄까?”
루머는 복잡한 표정이었다. 그런 건 루머에게 썩 어울리지 않았다. 답지 않게 루머의 모습이 처량해 보여서, 나는 장단을 맞춰주기로 했다. 아-니-.
“그래 알았어.”
루머는 그 말을 끝으로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술주정좀 그만 부려. 나는 루머의 가장 친한 친구처럼-아마 제일 친한 친구일 것이다. 나는 루머가 약속이 있는 꼴을 본 적이 없다.- 루머의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지갑에 조금 남은 돈으로 그의 술값을 결제하고 밖으로 나왔다. 연말답게 모든 가게가 붐볐다. 2017년의 도경수, 종료. 나는 며칠전 본 히어로물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처럼 길고 힘들었던 일년에 종지부를 찍었다. 우스운 꼴로 거리를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동안 몇 대의 택시가 지나갔다. 그러고 보면 루머의 집이 어딘지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렇다고 집에 데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가족들이 기억하는 한 나에게 루머같은 지인은 없을테니까.
“경수 너…”
그런데도 별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술 취한 사내를 낑낑 거리며 끌고 들어오는 나를 본 엄마의 낯빛이 흐려졌다. 다들 자는 줄 알았는데, 아.
-연말이면 가족끼리 모여서 파티 하거든. 케이크도 먹고 새해 덕담도 나누고.
모두가 모여 있었다. 그리고 여기 모두가 될 수 없는 도경수와 초대받지 못한 낯선 남자까지. 불청객은 한 명인데도 엄마는 나까지 도둑으로 취급했다. 엄마가 입을 열 때마다 독한 와인 냄새가 끼쳤다.
“경수는 술 같은 거 마신 적 없어. 경수는, 술 같은 거….”
육십이 되어도 열다섯 취급을 받겠군.
섹스라도 하는 날엔 매질을 당하려나.
“전 안 마셨어요. 얘가 마셨지.”
“…”
“잠깐 나갔다 올게요.”
비같은 눈이 내렸다. 사람들은 죄다 편의점에서 산 것 같은 6000원짜리 싸구려 검정색 우산을 들고 거리를 배회했다. 어깨가 젖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주머니엔 아까 챙긴 루머의 소지품이 들어 있었다. 그 중 담배를 집어 들었다. 라이터를 켜는 솜씨가 어설펐다. 피는 방법을 모르니 속이 아팠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았다. 그 집에 루머가 있든 내가 있든 다를 게 뭐지.
갑자기 사위가 깜깜해졌다. 머리 위로 우박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진눈깨비를 맞는 것 치곤 과한 고통이었다. 불행이 들이닥치고 있었다. 교통사고라도 당했나. 연말이니 음주운전을 한 모양이군. 매캐한 입김을 내뿜으며…그런 생각을 했다.
*
“따라해 보세요. 가이드.”
“가-이-드.”
내 말은 좀 로봇처럼 어눌한 구석이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눈을 뜬 순간 나는 이곳이 사후세계 일것이라고 짐작했다. 생애 마지막 만난 남자는 루머. 가족들에게 받는 핍박 아닌 핍박을 견디다 못해 편의점 근처에서 담배를 태우다가 교통사고로 요절. 좌우명은 없음. 악하게 살지도 선하게 살지도 않았음.
루머와 마지막으로 보았던 영화를 떠올리기도 했다. 영화에 묘사된 사후세계에선 7가지의 지옥을 통해 망자를 심판했다. 나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하지. 죄는 있는데 죄를 저질렀을때의 심정도 없고 죄에 대한 깨달음도 없으면? 아주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자잘한 죄를 저지르고 살았을텐데. 내 기억에선 그것들이 모두 거세되어 있으니까. 괘씸죄라도 받으려나.
눈에 띈 건물은 모두 최신식이었고 진눈깨비가 내리며 최강추위를 자랑했던 도시와 다르게 이곳의 기온은 따뜻하기만 했다. 아무리 건물 안이라지만 겨울이면 느껴지는, 한기 같은 것이 전혀 없었다. 나를 안내한 여자가 나를 보며 미소지었다. 사람들은 나를 흰색 베드에 눕힌 채로 옮겼다. 불길한 상상은 끝을 모르고 치달았다. 나의 교정을 위해 엄마가 나를 정신병원에 보내기라도 한 건 아닐까. 나쁜 상상을 하면서도 그것이 꼭 신빙성없는 가설은 아니어서, 마음이 착잡했다.
“기억이 없다구요?”
“…네.”
“미치겠네. 아닌가, 다행인가. 후.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요?”
“스무 살 이전은 그냥, 비어있어요.”
“…”
“통째로 날아갔거든요.”
흰 색 가운을 입은 여자가 곤란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뭔가를 말하려다가 말고, 또 말하려다 말았다 들은 거라곤 괴상망측한 이름의 ‘가이드’라는 존재가 나를 설명한다는 사실 뿐이었다. 스무살에 겪었던 기억과 비슷했다. 생판 모르는 곳. 나에게 추궁하는 사람들. 갑자기 주어진 이름. <도경수>에 이은, <가이드>라는 호칭.
“그래도 침착하시네요.”
“제가요?”
“…한 번 있었다 이건가.”
“네?”
“뭐 아무튼. 아까 제 설명 기억하시죠?”
“제가 가-이드 라면서요.”
“가-이드가 아니라 가이드요. 발음을 정확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래봬도 바깥에서는 아나운서 였어가지구. 그런 데 예민하거든요.”
“아, 네.”
“좀있으면 교육부장님 오실 거예요. 자세한 설명은 그 때 들으시면 될 것 같구. 기본적인 것만 알려드릴게요.”
여자는 재빠르게 내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는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렸다. 무릇 저렇게 빡빡한 사람의 <기본적>이라는 정보는 절대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가장 필수적인 지식을 의미하기 마련이었다.
기본적이라는 것 치고는 오랜 시간을 공들여 얘기했다.
“세상에는 센티넬과 가이드, 그리고 두 개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평인이 있어요. 원래는 범인(凡人)이라고 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부르기가 좀 그러니까.”
간단히 이해하자면 이랬다. 센티넬은 비범한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 가이드는 그러한 센티넬의 지나치게 예민한 감각과 능력이 폭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준비된, 보호자 같은 존재들. 센티넬의 능력은 그 범위가 없고, 센터-여자는 이곳을 센터라고 불렀다.-에서 임의로 등급을 매기긴 하지만 능력이라는 게 시대에 따라 그 경중이 달라지기도 하고 높은 등급의 센티넬이라고 하더라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과거에만 해도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자연 재해로 불릴 만한 대형 사고가 여기저기서 나기도 했으나 이제 웬만한 나라는 이렇게 센티넬-가이드를 보호 격리,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방침이 제법 마련되어있어서 걱정할 만한 피해는 일어나지 않는다. 몸을 깎아내며 일하는 쓰리디 업종이라도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니다. 다들 공무원과 비슷하다. 생각보다 센티넬의 능력은 국가 내의 여러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이런거다. 빛과 바람의 능력자들은 새로운 대체에너지를 위한 업무에 배치돼 성실히 일하고 있다. 빙결같은 경우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부서에서 일하기도…
“여기서도 공무원 열풍인가 보네요.”
“뭐, 그렇죠.”
“그럼 싸우지는 않는 건가요?”
“특별히 차출되지 않는 이상은 그렇겠죠?”
“아…네.”
“정말로, 이렇게 빨리 받아들이시는 분을 뵌 적이 없는데. 갑갑하지 않아요?”
“뭐가요?”
“제가 말씀 안 드렸나요? 이제 여기서 최소 수십년은 못 나가요. 아무리 복지 좋은 공무원 이라고 할지라도. 보통은 제가 여기까지 말씀 안 드려도 막 포효-하시거든요.”
“딱히.”
“…”
“보고싶은 사람이 없어서요.”
루머를 잠깐 떠올렸다. 그는 나와 비슷하다. 내가 그로 채워지지 않았듯, 그도 나로 채워지지 않았다. 내가 떠나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조금 외로워하다 말겠지.
수십년 후에야 나갈 수 있다고.
개개인의 인권을 최대한 중시해주는 것처럼 보여도, 바깥의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복지가 마련되어 있어도 이곳은 폐쇄된 공간이었다. 사시사철 따뜻한 온도와 풍족할 정도의 돈. 생이별을 당한 사람들은 식음을 전페하기 일쑤라고, 여자는 한풀이했다. 내가 데려온 것도 아닌데. 지들이 그렇게 태어난 걸 어쩌라고. 여자답지 않은 과격한 언사도 곁들였다.
“경수씨는 차분해서 좋네요. 왠지 느낌도 좋구요.”
“느낌이요?”
“저도 가이드거든요. 이따가 교육부장님 오시면 가이드 레벨 측정하실테니까. 제가 보기엔 뭐, 경수씨 아주 높은 등급 받을 것 같아요.”
“높은 등급을 받는 다고 딱히 좋은 건 아니라면서요.”
“그거야 센티넬이나 그렇죠.”
“…”
“가이드는 딱히 능력의 종류랄게 없어서. 그 수치 자체가 가이드의 절대적인 등급이거든요. 그러니까, 포대자루 같은 거예요. 얼마나 많이 담을 수 있느냐. 얼마나 많이 케어할 수 있느냐.”
바깥에서 집기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교육부장이란 사람은 센티넬인가 보군. 센티넬들은 원래 저렇게 시끄럽게 걷나? 내 생에 –센티넬-과의 만남은 처음이었다. 일반화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그렇게 됐다. 센티넬은 보폭이 좁군. 센티넬은 소음도 많고. 센티넬은….
“야 변백현! 일단 내 설명 듣고!”
“와.”
“…”
“진짜 도경수잖아.”
센티넬은….
나를 아나…?